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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봄. 산새지기와의 첫 라이딩


산새지기와는 지난해부터 몇 차례 같이 천안인근 라이딩을 즐겼었지만, 겨울동안 필자와 산새지기에게 많은 일들-이직과 전업-이 있어 자전거 라이딩을 즐길 수가 없었다. 


그런 와중에.... 북까페 "산새"에서 공간너머 모임이 끝난 후 산새지기가 라이딩을 제안. 필자도 자전거를 타고 싶었는데, 바로 동의해 오후에 바로 광덕으로 라이딩을 떠났다.


약속시간에 맞춰 산새지기의 집 근처에서 만나 신방동에서 출발.
산새지기의 길 안내를 시작으로 신방통정지구를 지나 풍세에 도착.
남관리에 도착하자마자 이상한 냄새?가 난다. 아마도 구제역 파동으로 인해 매입된 가축냄새인듯 싶다. 그냥 뉴스로만 들었을 뿐인데, 구제역 현장에선 많은 일들이 진행된 듯 싶다. 


남관교를 지나 열심히 페달질. 오랫만에 자전거를 타니 조금은 숨이 가파르다. 그렇지만 산새지기는 출퇴근으로 단련되었는데, 전혀 힘든 기색이 아니다.


보산원초등학교에서의 잠깐 휴식을 취하면서 산새지기가 준비해온 사과와 밤 등의 간식으로 배고픔?을 달랜 후 다시 광덕사로 고고씽~~


광덕사입구에는 많은 등산객들로 붐빈다. 겨우내 움추렸던 기운들을 버리고, 따스한 광던산 정상의 봄 기운을 받기 위해서....
광덕사 입구에서 필자의 트위터 인증샷?은 올리지 못하고 이번에는 필자가 길 안내를 하며 다시 도심으로 고고씽..


돌아오는 길은 조금 광덕사로 갈 때와는 달리, 풍세부터는 청수지구로 새롭게 난 길을 선택하였다. 차량의 소통이 많지만, 그래도 같은 길을 라이딩하는 것보다는 조금은 느낌이 다르기에....


열심히 뒤따라오는 산새지기를 보면서, 예전보다 체력이 많이 좋아진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니 필자의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청수지구 초입에 다시 신방통정지구로 들어서는 데 길을 몰라 다시 산새지기에게 길 안내를 부탁하고 열심히 산새지기를 따라갔다.


처음 출발지에 도착, 오랫만에 약 4시간정도의 라이딩으로 체력 충전을 위해서 다시 저녁식사 약속을 한 후 2시간 후에 오랫만에 삼겹살에 쐬주 한잔.....


가끔 산새지기와 일정이 맞으면 라이딩을 떠나고 있습니다. 라이딩에 시간이 되시는 분들..같이 떠나심이.....

Posted by youani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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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공간너머의 첫 모임.

그동안 정례 모임을 시도했지만 구성원들의 일정때문에 모임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다가 지난 2월말에 번개 모임을 가지게 되었다.

번개 모임에서 논의된 부분은 모임의 진로?였다. 그동안 여러 가지 활동성과들이 있었지만 최근들어 모임의 지속성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횡에서, 모임의 아름다운 해체?와 모임 시간의 변화를 통해 활력과 동력을 얻는 방법에 대한 논의 후 한시적으로 조찬 모임을 통하여 변화를 모색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3월 12일(토) 오전 7시 북까페"산새"에서 첫 모임을 진행하였다.
물론 참가자들은 지난번 번개 모임에 참석했던 인원만 참석.
모두들 익숙하지 않은 너무 이른 아침모임인지라 무더기 지각사태가 발생되어 약속했던 시간을 훌쩍 넘어 모임을 진행하였다.

도서명 : 프라이부르크의 마치즈쿠리
저   자 :  무라카미 아쓰시
역   자 :  최선주
출판사 : 한울아카데미


프라이부르크 하면 생각나는 것이 "환경수도"라는 명칭이다. 이미 많은 독자들을 거느리고 있는  "환경 수도, 프라이부르크에서 배운다"라는 도서의 영향이 클 것으로 짐작된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

그동안 모임에서 함께 읽고 논의하던 책들이 조금은 무겁고 딱딱하다는 평들이 많아 조금은 쉽게 가기 위해 프라이부르크에 관한 도서를 읽고 논의하기로 한 후 3월 모임의 최종 도서로 선정되었다. 물론 필자의 억지에 가까운 주장?에 의해서였지만....(^^)  즉 필자가 주로 2~3권의 도서를 제안하면 그 중 마음에 드는 도서를 선정하는 것으로 보통은 결정된다
"환경수도, 프라이부르크에서 배운다"에서 보방지구에 대한 설명이 있지만, 이 도서처럼 면밀하게 보방지구의 탄생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지는 않는다.
저자는 이 책을 소개하면서  "도시를 매력적이게 하는 방법", "장래성있는 도시로 만들기 위한 법칙"을 소개한다고 하면서 자신이 사는 도시를 변화시키고자 실제로 움직인다면  혹은 그런도시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길 원한다고 했으니, 이미 이 책을 읽은 공간너머 회원들이 그러한 꿈에 동참하고 있으니.... 행복할 것으로 생각된다.

보방주택지는 프라이부르크시에 있는 병영지구(35ha)중 일부와  시소유의 부지 4ha, SUSI와 대학 기숙사를 포함한 41ha를 보방주택지(보방지구)라 부르며 신흥주택지는 시가 소유하고 개발한 38ha를 말한다.(P21 참조)

도시계획 공모전의 조건
신흥주택지 개발은 공모전을 통해 진행되었는데, 공모전의 조건은 주거와 직장도 제공할 수 있는 주택지(인구 5,000명, 고용인구 600명), 도보교통, 자전거교통, 대중교통을 절대적으로 우선함. 큰 나무의 보존 및 주택지 남단을 흐르는 시냇가의 비오톱 보호, 다양한 사회계층이 입주할 수 있는 다양성, 주택지구로부터 녹지로의 우수한 접근성, 저에너지 건축양식과 지역난방이다. 만약 우리의 경우라면 과연 어떤 공모조건을 걸었을까?

주민참여의 모순?
일반적으로 주민참여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주택지에 관한 계획이 정해지고 실제로 건설이 시작되면 건설이 진행됨에 따라 주택지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커진다'는 모순 즉 자신이 거기에 입주하지 않는 한 좀처럼 구체적인 관심을 둘 수 없다는 점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계획이 굳어지거나 건설이 진행되면 더 이상의 주민참여는 더더욱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배우면서 계획한다"의 확대형 주민참여
최초의 도시계획은 여러번의 변경을 견딜만한 골격을 만들고, 개발을 진행해나가는 과정에서 주민의 희망과 사회의 현실을 반영해가는 방법의 선택
도시계획은 한 번 결정해버리면 적어도 100년 또는 그 이상의 기간에 걸쳐 영향을 미침. 다음세대에 빚을 남기지 않는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로 하지만, 우리의 경우는 어떠한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역시 절차와 제도는 갖추어져 있지만. 이러한 제도를 운영하는 시스템은 어떠한가? 단기간에 도시계획을 세우고, 이를 집행하는 과정을 되풀이하지 않는가....

인구 밀도의 고려
독일은 인구밀도를 생각하는 것이 도시계획이며, 장래의 인구는 개발업자의 참여때문에 얻어진 기대치가 아니라 학술적인 통계수치를 이용해 얻어낸 결론이지만, 우리는 이와 반대로 진행한다. 인구 밀도와는 관계없이 도시의 인구가 성장하기 때문에 혹은 도시 개발을 하기 때문에 지자체는 어느정도 성장한다고....

생소한 개념의 용어
자가용 이용을 전제로 하는 사회 시스템에서 다른 교통 시스템(자전거, 대중교통 등)을 이용하려면 그 개인은 불이익을 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즉 사회시스템으로 이미 정비되어버린 이상 개인의 노력에 의지해도 별 의미가 없는 부분이 문제의 본질임
카프리주택지? 지구안으로 차량의 출입을 일절 금지하는 주택지.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의 이러한 정의는 일반화되지 않음.  내용이나 방법은 각 주택지의현재의 상황이나, 목표, 사상에 따라 달라짐
카포트 프리 주택지(주차장 금지 주택지)? 주택지의 주거용 구획 안에 주차장을 만드는 것
이 금지된 주택지
카리듀스 주택지(차의 이용을 억제하는 주택지)? 차를 주택지로 전혀 진입시키지 않는 강경파의 주택지는 아니지만 차가 주택지내로 들어오기 어려운 구조, 규제, 시도를 하고 있으며, 차와 생활의 접촉을 가능한 한 저감시키려고 의도된 주택지

활엽수이면서 700m3의 수관을 가진 나무
더운 여름날 하루에 400l의 물을 증발시키고, 기화열의 작용으로 그 주변부로부터 88만kj의 열을 빼앗는 거대한 냉방장치 역할

100년 낙엽 활엽수 1그루
연간 4,500kg의 산소 제공. 기후 온난화의 원인인 온실가스는 연간 150kg 고정
연간 1톤에 달하는 공기 중의 먼지(미세먼지) 제거.
공기 정화작용, 습도 조정작용, 여름의 기온 상승 완화작용, 빗물을 담아두는 작용 등 셀 수 없는 많은 기능
보방포럼의 탄생과 활동 그리고 파산의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상황을 보면서 단체 활동가로 마음이 숙연해진다. 

이처럼 다양하고 생소한 용어, 생동감넘치는 글을 접하면서, 활동가의 본연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도시계획 혹은 마을만들기, 패시브하우스, 녹색교통정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시길 권한다.


다음 모임은 4월 9일(토) 오전8시로 북까페"산새"이며
함께 공부할 도서는 "21세기의 대안 협동조합운동"(들녘/존스턴 버챌 지음. 장종익 옮김)과 "협동조합도시 볼로냐를 가다"(그물코/김태열.김현경)이다.

도시에 대하여 관심있는 분들에게 "공간너머"의 문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Posted by youani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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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자전거 여행의 마지막 여정만 남았다.

간월도 인근의 싸구려 호텔(?)을 투덜대며 나온다. 다시는 여기에 오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말이다.
방조제를 지나는 와중에 인근에 사시는 분으로 보이시는 분이 내 뒤를 따라온다. 내 뒤를 따라오시는 분이 나를 앞지르도록 할 것인지 아니면 내 뒤를 따르도록 할 것인지 자존심 아닌 은연중 기싸움을 벌인다. 나만 그런 것인지 아니면 다른 분들도 그런지 잘 모르겟다. 하지만 왠지 뒤처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만약에 일행 혹은 아는 사람이면 편하게 길을 피해줄텐데 말이다.

다행이 궁리 포구에 이르니, 주변에 계신 분들과 담소를 나누며 더 이상 나의 뒤를 따라오지 않는다.
포구를 지나 점점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어젯밤 잠자리 비용이 너무 과하고 아깝다는 생각에 마음이 괴롭다. 해변 도로변을 따라 천수만을 편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정자 혹은 벤치가 잘 배치되어 있음을 볼 때마다 어젯밤의 고액의 비용을 지불하면서 편안하지 못한 잠을 잔 것이 자꾸만 되네이게 된다. 만약에 다시 이쪽으로 자전거 여행을 한다면... 다시 이런 실수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지금까지의 여행중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나지 못했는데, 궁리 포구를 지나자 남당항까지 자전거 전용도로가 새로이 생겨났다. 그렇지만, 너무 고민없이 만들다보니 라이더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못한 점들이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차도와 자전거 전용도로 구분을 위해 난간을 설치한 부분은 지자체의 안전을 고려한 최소한의 노력?이라해도 난간과 기둥의 접합부분의 나사못이 돌출되어 약자인 라이더들에게 위협하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마을을 관통하는 도로의 난간으로 도로 횡단이 어려운 점은 과연 자전거 전용도로를 어떻게 봐야할지...

필자가 소유하던 카메라가 고장나는 바람에.... 병원에 맡기고 편안하게 나온 여행이라 다른 카메라라도 챙기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남당항을 지나 홍성방조제를 지난다. 그리고 천북에 이르러 한참을 가도 오천항에 대한 이정표가 나오지 않는다. 필자의 마음이 조금은 초조해진다. 현재 지나는 길은 맞는 건지? 초저녁에 있는 약속시간에는 제대로 맞춰 갈 수 있을지 등의 온갖 잡념이 든다. 이는 체력이 바닥나면서 혼자 가는 것에 대한 외로움의 표출일 것이다. 만약에 동행자가 있었더라면...
오천항은 자동차를 타고 몇 번 다녔던 곳이라, 당초의 생정대로라면 거의 도착할 시점인데 말이다.
배꼽시계의 난동에도 불구하고 한참을 지나니, 많이 본 지형이 눈에 들어선다. 드디어 오천성과 오천항이다. 지친 몸을 이끌고 또 다시 힘차게 페달을 돌린다.
포구에 도착, 파출소에 들려 대천항까지 해안선을 따라 가는 길을 물어보니 친철하게 길을 알려주신다. 더불어 길이 험하니 만약에 힘들면 다시 돌아오면 대천역까지 데려다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말이다.
또한 추천 메뉴와 식당을 확인한 후 맛 있는 점심식사 시간. 뜨거운 국수와 비빔국수의 한 차림. 물론 맛이 조금 짜긴 했지만, 만족이다.
포만감을 이끌고 이제는 대천항을 향해 다시 페달을 밟는다. 경찰관이 알려준 대로 해안선 도로는 가파르고 험준한 편이었다. 솔뫼성지를 지나 대천화력발전소를 지난다. 길이 없으면 마을 도로를 따라 가니 어느덧 저 멀리 보령시내가 보이는 것 같다.

맛난 점심을 먹은 후 친절한 경찰관의 도움으로 다시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솔뫼성지를 지나... 보령화력발전...
그리고 저 멀리 대천항이 보인다. 드디어 목적지에 다다른 것이다.

목적지가 눈 앞에 보이니 또 다른 욕망이 생긴다. 바로 역으로 갈지 아니면 어항 혹은 해수욕장까지 갈 것인지 말이다. 사람 마음이 이렇게 변덕이 심할 수 있음을 실감하면서 우선 마음내키는 곳까지 가는 것을 목표로 다시 힘차게 페달을 밟는다.

대천역의 열차시간은 대략적으로 알고 있기에 시간을 맞춰 갈 수 있는 곳까지 가기로 하니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그렇지만, 몸의 상처는 점점 쓰라린다.
처음 집에서 나설때 칠보보다 조금 짧은 청바지를 입고 나오면서 2박3일동안 뜨거운 햇볕을 밭아 종아리 일부가 익은 것이다. 첫날은 조금 붉더니, 둘째날부터 본격적으로 따갑기 시작해 지금은 후끈후끈거린다. 수건으로 다리를 감싸면서 햇볕을 가리긴 했지만, 완벽하게 가리진 못했기에..
다리의 따가움이 점점 더해지니, 또 사람의 마음이 변한다. 여기에서 멈추고 천안으로 가자고..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도감이 드니, 또다른 목적의식을 느끼기 못해 이곳에서 자전거 여행을 멈추고 대천역으로 간다.
대천역에 도착. 바로 천안으로 올라가는 열차를 탈 수 있어 다행이다.
여름 피서를 마친 사람들로 열차역은 한가득이다. 여기에 필자는 커다란 베낭과 자전거를 들쳐메고 기다리니 여기저기 사람들의 눈초리가 메섭다.
열차 출입구가 좁아 자전거를 들고 타기 위해서는 한참을 실강이해야만 했고, 열차안에서도 자전거 보관대가 없어 보관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결국 객실과 객실사이의 화자장실 옆 짐을 놓는 공간에 자전거를 구겨?넣을 수가 있었다.
자물쇠를 걸어놓았지만, 아무래도 불안하다. 열차의 덜컹거림으로 혹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지, 혹여 자전거를 누군가 훔쳐가진 않을까 등의 걱정으로 객실안에 있는 필자는 좌불안석이다.

외국에는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열차를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하루 빨리 일상화되었으면 한다. 물론 우리나라도 주말의 일부구간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일상적 운영이 아니기에 아직은 그림의 떡이라 하겠다.

2시간정도 지나니 온양역을 지난다. 지금 자리에서 일어나 내릴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아산역에서 내릴 수 없을꺼 같다. 다시 좁운 열차안에서 자전거와 실갱이를 한다. 다른 여행객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일념하에

드디어 아산역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방송이 나온다. 그리고 열차가 멈춰 자전거를 들고 내린다....

이제 집까지의 거리는 10분정도 소요...  여기에서 2박3일동안 자전거 여정을 마친다.

이동거리 : 약 97.3Km

Posted by youani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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