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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사'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7.19 6월 중순의 마곡사 라이딩
몸이 근질근질하다.
주말 부모님 일손을 도울 겸 몇 차례 내려가니 그동안 주말에 라이딩을 할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이번에는 나를 위해 시간을 할애해야겠다는 일념하. 라이딩 코스를 기획한다.

올 봄에 갔었던 성거산을 크게 도는 목천과 북면, 입장, 성거 코스를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코스로  성거산을 넘거 가는 북면코스, 광덕을 지나 마곡사를 다녀오는 코스를 선정할지 고민이다.


그래 결심했어.
마니아들이 즐겨 이용하는 마곡사코스로 결정. 코스를 선정하니 오히려 마음이 가뿐하다.
이제는 몸이 바쁘다. 물을 챙겨야 하고,  선글라스와 헬멧, 장갑을 챙기고, 간편한 복장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마침내 두둥~ 출발

풍세의 남관리는 지난번에 새롭게 알게 된 천안과 아산의 경계를 넘나드는 휴대리와 세교리를 지나 남관교에 도착. 차량 소통이 적으며 한적한 이 길은 농촌의 모습을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모내기가 끝난 들판의 모는 푸르름으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남관교를 지나면서 광덕산으로 가는 길은 차량의 흐름이 많다. 한순간도 정신을 놓을 수 없는 긴장감만이 흐른다.

지금부터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특정한 목적(?)이 없는 혼자만의 라이딩은 힘이 들어 포기하는 순간...... 모든 것들이 끝난다.

불볕 더위로 인해 땀은 비오듯 하고, 물통의 물 역시 조금밖에 남지 않았다. 광덕산내에 있는 환경교육센터에서 물을 얻을 계획을 세우니 조금은 힘이 난다.
센터에서 시원한 물을 물통에 가득 채우고, 이열치열의 따뜻한 커피 한잔.... 갈증이 모두 가시며, 새로운 욕망의 의지가 불타오른다.

다시 출발....
곡두터널을 지나 가로수로 심은 뽕나무의 오디들이 탐스럽게 익어서인지 갓길에 주차한 차량들이 많다. 그리고 열심히 뽕나무에 매달려 오디 채취에 여념이 없다.

허수바아길을 따라 문천리 방향으로 페달을 밟는다. 아니 내리막길이라 특별히 페달을 밟지 않아도 빨리 달린다. 그러나 나의 촉수는 혹여 뒤에 따라 오는 차량이 없는지.... 조심 운전에 촉각을 세운다.

밭과 논에서 일을 하시는 모습들을 보니.... 시골에 계신 부모님들이 생각난다. 오늘 역시 찾아뵈서 도와드려야 하지 않았나하는 죄송스런 생각과 함께 사무국에서 운영하는 공동밭 역시 너무 오랫동안 방치하지 않았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

문천 삼거리에서 우회전.... 이제는 마곡사까지 거의 오르막길이다.

생각보다 차량 흐름도 많지 않다. 그리고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 예상을 했는데.... 중간에 본 산악라이딩을 하는 팀을 본거 외에는......


라이딩을 시작한 후 3시간이 약간 못되어 드디어 마곡사 입구에 도착.  매표소입구에서 자전거를 주차시킨 후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신기하면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자신감과 함께 한편으로 돌아갈 코스를 마음속에 그린다.

충분한 휴식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체력을 회복한 후 다시 천안으로 출발....
이번엔 부곡과 동해를 거쳐 산성리 그리고 천안 광덕산으로 오르막길이 주를 이룬다. 부곡리는 이름에서도 엿 볼 수 있듯이 아마도 근대이전에는 천민거주지역이지 않을까 한다. 최근에는 하천변길을 따라 예쁜 돌탑들이 많이 세워져 있어 고향의 운치와 멋이 있는 길이다.

동해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삼성리로 향한다. 이 길을 따라 조금만 더 가면 하늘아래 편안하다?는 천안에 도착하게 된다.  점점 무더위로 인하여 필자의 체력은 고갈이 난 상태이지만, 눈에 익숙한 곳에 도착한다는 안도감이 자극제가 되어 힘차게 페달을 밟는다.

곡두터널 입구 뽕나무 가로수.... 검불게 익은 오디들이 나를 유혹한다. "나를 먹어달라고....." 자전거에 내려 오디 몇 개를 입안에 넣으니 달콤하고 시끔한 맛이.... 일품이다.


터널을 지나 시내를 향해 달린다. 이제는 날도 점점 어두어진다.
마곡사 코스는 초보자들도 쉽게 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필자 혼자 탄 시간이 대략 6시간 정도이니, 이정도면 초보자들은 쉬이 엄두가 나지 않는 코스라 생각된다. 아니 필자의 실력이 아직 초보라는 것을 반증하지 않을까싶다.

다음에는 지역내 역사적 유적지와 연관된 코스를 발굴하여 요즈음 많이 유행하고 있는 자전거 라이딩 코스를 발굴하고자 한다.
앞으로 자전거 라이딩에 관심있는 분들과 함께 공부하고 답사, 진행함으로써 새로운 코스와 루트를 발굴했으면 좋겠다.

관심있는 분들의 리플부탁드립니다.

Posted by youani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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