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4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여행'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9.15 충남 서북부 자전거 여행기(1)

어릴적 혹은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었을 자전거 여행....

 필자 역자 어릴적 꿈을 꾸었지만 성인이 된 다음에 한번 길을 떠나자고 다짐을 했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는 바쁘다는 핑계 저핑계로 내일을 기약하면 다음으로 미루어왔었다.

 올 해 그 꿈의 일부가 이루어졌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그 꿈을 달성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충남 자전거 일주를 갈망하였다. 그리고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5월에 구입한 자전거 페달을 달리면서 조금조금 체력 훈련을 진행하였다.

8월의 아쉬움이 많이 남는 캠프를 마친 후 나 자신에게 쉼과 여유를 주기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혼자만의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다.

물론 처음에는 해누림 청소년센터의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자전거 여행을 고려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았다. 그리고 같이 생활하는 후배에게도 자전거 여행을 제안했지만, 그 친구와의 일정도 맞지 않아 결국 혼자 출발하게 되었다. 여행 자체로도 기분이 좋아지지만, 혼자만의 여행이라 그런지 홀가분하고 좀더 여유로워지는 것 같다. 물론 혼자 떠난다는 것 자체가 초라하고 외롭지만 말이다.  

처음 자전거 여행을 고민할 때는 동행자들이 있기에 금강을 따라 장항, 군산에 도착, 다시 길을 돌려 서해를 끼고 서천, 보령, 서산, 태안, 당진, 아산을 거쳐 천안에 입성하는 거대한? 계획을 세웠다. 물론 필자를 포함한 참가자들의 체력이 슈퍼맨이라는 전제조건과 여행의 기간이 여유가 있어야만 실현이 가능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꿈은 크면 클수록 좋기에....
물론 체력적 부담을 고려해 장항 혹은 서천 인근을 마지막 도착점으로 설정하였지만 말이다.

그러나, 혼자만의 여행. 일정정도 자전거를 조금은 탈 줄 안다는 생각이 들자, 반대로 돌아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아산만을 거쳐, 당진, 서산과 태안,  보령, 서천과 장항을 지난 후 금강을 따라 올라가는 루트를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일요일 저녁에 약속이 있으니, 최대한 갈 수 잇는 곳까지 간 후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천안에 도착하는 방법으로 여행을 급 수정하였다. 물론 필자의 경제적 여건과 체력, 무모한 도전의식이 더해진 결과이지만 말이다.

출발하기전 유럽 무전 여행 관련 책자를 보게 되면서, 국내 여행에도 최소한의 경비를 고려한 여행을 진행하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버너와 쿠펠, 식자재, 침낭 등을 구입해 배낭에 넣으니 그야말로 한 짐이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책을 읽을 욕심에 읽고 있는 책을 넣으니 짐의 부피가 장난이 아니다.

출발전 자전거 점포에 들려 간단한 수리도구들 구입과 자전거 점검을 받은 후 자전거 여행을 할 예정이라고 하니, 사장님이 몇 가지 간식을 챙겨준다.  고맙다는 인사를 나눈 후 필자는 태양이 이글거리는 정오, 본격적인 자전거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당초 아산만 코스는 6월에도 다녀왔던 길이라 쉬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여름의 뜨거운 열기로 평소의 체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공세리 성당을 들러 약간의 휴식을 취했지만, 피로가 쉬이 풀리지 않는다.
삽교천을 지나자 또 체력이 바닥난다. 함상공원옆 벤치에서 설잠을 잔다. 자전거를 벤치 기둥에 묶어 놓았으면서 혹 누군가 소리없이 가지고 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한 시간 정도 눈을 붙이니 조금은 체력이 회복된 듯 하다. 그렇지만 이미 해는 어느정도 기울어진 상황이라 오늘의 목표지점인 대호방조제에 도착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그렇지만 더디가도 안전하게 가면 된다는 생각에 하니 조금은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당진방향으로 32번 국도를 따라 한참 달리다 신평쪽을 방향을 튼다. 한참을 달려도 석문방조제와 대호방조제 관련 푯말을 발견할 수 없으니 큰일이다. 아마도 길을 잃은 것 같다. 주변 몇사람엑 길을 물어도 잘 모른다고 한다. 소축적의 지도에는 현재의 구체적인 위치가 나오지 않고 송악면으로만 나와 낭패다. 더구나 여행 코스를 메모한 자료를 분실했으니 말이다. 좀더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가 동네분으로 보이는 어르신에게 길을 물으니, 대호 방조제까지 가기에는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리거라 하신다. 그리고 친절히 석문방조제 가는 방향을 알려주신다. 

자세한 길 안내까지 받으니 날이 어두워졌지만, 다시 용기를 낼 수 있었다. 그리고 38번 국도를 향해 열시미 페달을 밟는다. 한참만에 38번 국도를 만날 수 있었고, 다시 서쪽 방향으로 열시미 페달을 밟는다. 그렇지만 인근 공단이 많아서인지 대형트럭들이 많이 다닌다. 그리고 지나가는 차량들의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이제는 완전히 어둑해져 전조등이 없으면 길이 보이지 않는다. 드문드문 가로등과 공장에서 나오는 불빛들이 있지만, 그래도 불안감이 엄습한다.

이제는 대호방조제까지 가는 것은 포기하고 석문방조제에 도착하여 잠 잘 곳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피곤을 풀어줄 따뜻한 밥을 지어 먹어야겠다는 일념뿐이다.

한편으론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그렇게 한시간 반쯤을 달리니 어르신께서 말씀하신 현대제철공장을 보니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그리고 근처에서 숙박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으니, 바로 근처에 불가마사우나가 보인다.

처음하는 자전거 여행이라, 피곤도 몰려오고 한여름의 열기가 생각보다 심해 찜질방에서 자기로 마음을 먹었다.  오늘의 피곤을 해결하는 방법은 사우나만큼 좋은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번 찜질방의 위력을 느끼며...

필자의 첫 숙박지는 송산면 가곡리의 찜질방... 규모에 비해서 청결도는.... 독자 여러분들의 상상력에 맡기겠다.


필자의 이동거리는 대략 53km. 이동 소요시간은... 상상에 맡기며, 다음 이야기는 곧 이어집니다. 

충남 서북부의 자전거 여행기는 coming soon

Posted by youani42
|